지옥을 보았다. 후르츠 치킨.









  여러분 후르츠치킨 드세요 완전 맛있어요!!   존맛꿀맛!!!  
 
  후르츠치킨 정-말 맛있어요!! ^오^!!!
















 라고 누군가 진지하게 후르츠치킨을 당신께 권한다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복날, 평소에도 많은 은혜를 입고 있는 우XX 누님에게 선물을 받았다. 아니 선물인 줄 알았다.

 멕XXX 치킨을 보냈다고 하기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다보니 마침 현관 앞에 멕XXX 배달오토바이가 오더라.
혹시나 싶어 물어보니 맞다고 했다. 야호 신난다.


 그런데 배달부가 바이크백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달콤하지만 미묘하게 기분나쁜 향기가 사방에 확 퍼지면서 내 코를 찌른다.


 그래 이 느낌.


이건 위험신호야,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순식간에 이게 그 전설로 들어온 후르츠치킨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주문할때 진짜 시키는게 맞냐 물었다거나 가져온
배달원마저 미안해 했다거나 사과의 의미로 양념치킨을 눈에띄게 많이 줬다는 등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걸 몸이 느꼈다.

 아예 안좋은 냄새로 분류되는 유명한 음식들을 제외한다면, 이런 경험은 예전 써니텐 치즈아이스크림맛과 닮았었다.
신제품이라 그냥 마셔볼려고 하나 사서 친구들과 술집에 갔었는데... 캔을 뜯자마자 사방으로 퍼지는 향기에 가게 주인인
길드원 선배조차 "야 그거 무슨냄새야?!" 하고 당황하며 환풍기를 틀었던 사건.

 그렇다 나는 이게 지뢰라는걸 다른사람들보다 좀 더 강렬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살려면 도망쳐어어어-
하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치킨받는 계약이 그리했기에 두려움을 껴안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나 내린 다음에 후르츠치킨의
향이 가득한 엘리베이터를 탔을 누군가에게 이자리를 빌어 사과하고 싶다.

 
선물에서 암살의 냄새가 나다니 이거 킬링라이트인가요?


 허트로커에서 급조폭발물을 해체하던 처리반원 호구아이보다 더 수줍게 떨리는 손길로 포장을 벗겨내고, 뇌관..아니 치킨을 꺼냈다.



빨간 선을 자르면 터질 것이요, 녹색 선을 자르면 폭발할 것이다!




무시무시한 시즈닝


 그나마 악마 삼대장이라 불리우는 후르츠치킨 삼형제 중에 막내인 바나나라도 없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 젓가락을 들고, 심호흡 한 번 한 뒤에 맥주로 입속과 위장에 보호막을 설치하고 빨간걸 한 입 베어물었다.

 오 주여.

 옛날 딸기맛 감기약 시럽보다 더 구린, 정체를 알 수 없는 학교앞 몇십원~백원짜리 딸기맛 무언가를 먹는 그런 딸기맛. 빨간 악마피부의 가루들이 혀를 고문하기 시작했고 나는 맥주를 성수처럼 벌컥벌컥 마셨다.



 잠시 운기조식을 하고 이번엔 녹색 악마를 한 입 베어 물...










 .....아 눈앞에 발할라가 보여.



 메로나 녹인 국물에 설탕시럽을 조금 더 섞고 거기에 치킨을 찍으면 이런 맛일까, 전설의 뿌셔뿌셔 메론맛도 이런 것이었을까.
악마에게도 형아우가 있다는걸 몸소 보여주듯 빨간 악마보다 더 강한 고통을 안겨주는 녹색 악마.

 과일향과 과일맛이긴 하지만 그 대부분의 저가 과자같은데 쓰이는 향은 강하고 맛은 거진 자극강한 단맛뿐인 저품질의 합성착향료들을 들이부은 느낌? 그런 시즈닝.



 이걸 치탄이라 평했던 누구의 말은 한 점 틀리지 않은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치탄으로는 부족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몰라.



 불행중 다행으로 내겐 바나나맛은 없었다는 점과, 평들을 고려한건지 다른 사람들보다 확실히 적게 뿌려진 과일시즈닝의 이점이 있었기에, 그나마 계속된 사투끝에 몇마리의 악마를 더 물리치는데는 성공했지만.


  코스트코 피자 한 판도 혼자 먹는 파오후인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킨을 남겼다. 그것도 둘이서. 

  ...같이 먹던 소중한 분에게 먼지나게 맞을 뻔 했다... 젭라 살려줏메.




  결국 둘 다 항복하고 남은 악마들을 봉인해 냉장고에 가두기로 하고 맥주를 실컷 마시곤 울며 잠들었다.
 



  다음날, 그래도 음식은 버릴 수 없다는 계약과 신념하에 재도전을 시도.


이것만큼은 도저히 어찌할 방법이 보이질 않았다. 악마의 종양으로 가득찬 껍질을 절제한 뒤에



단맛과 관련된 재료는 모조리 줄이거나 뺀 칠리 양념소스를 끓여 볶았다.



설탕 빼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야매 엑소시스트를 거쳐 남은 일부는 양념치킨을 만들고


일부는 남은 야키소바를 볶는데 썼다.



이러니 겨우 먹을 수 있기는 했는데, 여기서도 한가지 내 실수가 있었으니
어제 항복하고 그냥 재워두는 바람에 그 사이 튀김옷에 묻은 시즈닝이 녹아서 그 단맛이 속살까지 스며든 것이었다.. 이래도 달아.




역사의 소중함을 이렇게 되새기고.


 살면서 치킨을 남기는 귀중한 경험을 다 해 보는 유익한(?) 하루였다.

 다시한번 선물해주신 우XX 누님에게 ...(부들부들).. 감사......  훌쩍... 왜죠....




 한줄요약 :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킨남김. 전설급 지뢰. 두 번 다시 향조차 맡고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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