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밸리 등지에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규동/가츠동의 지구당입니다.
그래선지 제가 갔던 날도 업무 끝나고 오후 오픈시간(5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이미 웨이팅 줄이 서 있더군요 -_-....
실내 다찌 좌석 수도 적은 편이고 요즘 또 가보시려는 분들이 많으니
가실려는 분들은 미리 염두해두셔야겠어요.

젊은 일본인 남녀가 하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날은 남자분 혼자 하고 계시더군요.
이날 평소보다 오픈이 살짝 늦어 오픈 대기하던 손님들에게 일단 콜라를 서비스로 내 주시더군요.
규동의 날을 노리고 간 것이라 당연히 규동 + 일부러 생맥주를 시켰습니다.
(라지만, 길이 좀 차량 통행이 많은 곳에서 대기가 긴 편인 가츠동 손님이 몰리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가츠동 판매를 당분간 중단한다는 안내가 붙은 것을 어느 분이 알려주셨습니다. 고로 지금은 뭐 언제가도 규동,
원래는 월수금 가츠동, 화목토 규동 이었습니다만, 한동안 가츠동 중단이라 하네요)


일단 시식에 앞서, 비교대상으로 말해두자면 저는 일본 저가 3대 규동체인- 인 스키야, 마쯔야, 요시노야
세 곳의 규동을 다 여러 번 먹어 본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충 그 맛들이 어떤건지는 기억하고 있어요.
냠냠.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는 훼이크고.
일단 쯔유, 아니 우리말로 좀 범위를 넓혀서. 양념의 맛 자체가 상당히 옅고 담백한 편입니다.
요시노야나 스키야보다는 좀 마쯔야 쪽에 가까운 짭짤한 풍미가 베이스지만 그에 비해서 상당히 연합니다.
9x년도에 요시노야가 종로에 상륙했었을 때, 가격도 비쌌거니와 우리 '소불고기' 랑 비슷한 맛 때문에 외면당하고
접었던 일이 있었는데, 사실 요시노야 소스가 좀 그런 느낌이 있다보니 어쩔 수 없고, 그냥 간장양념 소불고기라 하기
좋을법한 수준의 마쯔야 소스랑 비슷한 풍이라 일단 우리나라 사람 입맛이면 딱히 입에 안 맞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간이 연한 편이다보니,
요즘 대다수 사람들의 특징이 좀 더 진하고,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 저로서는 나쁘지 않았으나, (요즘의 보편적인) 조금 진한 맛을 추구하는 분은 아쉬우실 수
있는 맛이라 봅니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규동 3500, 생맥주 1500 등)은 매우 장점이고,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각종 일본음식점 중에서도 상당히 일본 본토의 맛(중에서도 마쯔야스타일이라해야겠지만)을
잘 살린 편이라 지나가시다 생각나면 한번쯤 들러보셔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이건 딴소린데, 요즘 불만제로니 좋은세상운동본부니 이런 음식점 위생문제 언급도 자주 나오고,
저 본인이 아시는분은 아시듯이 맥주에 좀 까탈스러운 종자다보니까, 일부러 생맥주를 시켰었던 건데요.
개인적으로 '맛'보다 지구당이 좀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 일단 생맥주 디스펜서의 위생관리, 특히 노즐 청결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술집들이 현재 그러질 않고 있어서 안그래도 온도관리 안하고 대충
트럭 뒷칸에 땡볕 내리쬐며 유통되는 맥주로 언제청소했는지 알 수 없는 디스펜서로 더 맛없게 서빙되는게
안타까운 맥주빠로서 지구당의 이 것은 점수를 안 줄 수가 없더군요.
(뭐 그래도 일단 태생이 태생이다보니 유통등의 문제상 지구당이 암만 청결유지 한다고
맥주가 여기와서 맛있어 질 수야 없지만요 -_ㅠ)
그리고 전체적으로 주방의 청결상태나, 손님이 나가면 빈자리를 휴지와 세정제로 청소하는 모습, 서비스정신 등등,
이것만큼은 정말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름만 말했다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만한 소위 알려진 '맛집'들 중에도
위생문제 등으로 논란이 되는 일이 아직도 즐비하고, 조금 뭐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위생문제에 관해 좀 지나치게
관대한 면도 없지않은데,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맛있고 어쩌고 해도 기본적인 친절도는 물론이고 특히나 위생문제가
걸림돌이 있는 곳은 분명히 절대적인 개선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거든요.
그래서 이런 서비스와 청결유지, 소위 자기 가게에 대한 애착과 열정- 이런건 정말 부럽더군요.
음식장사는 물론 음식 맛도 좋아야겠지만, 그렇다고 다른걸 최소한도도 못 채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소리가 길었습니다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영업시간
(월~토) 오전 11 ~ 오후 2, 오후 5 ~ 밤 9
약도

우측 길건너에 관악구청이 보이고 횡단보도가 나오는데,
그 때 좌측의 작은 골목을 보면 바로 보입니다.


덧글
아슈 2009/05/13 14:50 # 답글
아 저 여기 가보고 싶어서 찜 해두고 있었는데...일단 회사사람들 반응은 '너무 멀어' 인지라...
강우 2009/05/13 14:50 #
아 저도 가츠동먹으러 다시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중단크리... 예정된 다른메뉴를 땡긴다 하니 그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ㅠㅠ
아슈 2009/05/13 15:45 #
요새 금주령이 내려서 사다놓은 맥주도 못먹는 상태지만여전히 맛난 집에 하악대는 이 아이러니.
저는 아사히보다 기린이 좋아요 :)
강우 2009/05/13 15:47 #
아니 금주령이라니!!! ㅠㅠ 그런 무슨 섬나라 무역항구봉쇄같은 슬픈 일이란 말인가요...천민에게 전장/앵벌금지... 귀족에게 레이드금지.....슬픕니다 ㅠㅠ
저도 아사히 일반보다는 기린쪽이 더 좋은데, 요즘 국내 들어오는 기린은 중국공장 생산이라 아쉬워요.
카이º 2009/05/13 16:34 # 답글
딱 일본스런 규동일거 같아요 ㅎㅎㅎ가츠동 ㅠㅠ 엉엉
강우 2009/05/14 01:05 #
네, 일본 체인중에 마쯔야의 소스맛과 상당히 비슷하더라구요. 그것보다 연하긴 하지만요.
미야 2009/05/13 17:39 # 답글
아이고 저 부산내려오니 서울의 맛집들이 눈에 막 띄네요 ㅠㅠ이번학기 끝나고 서울에 정말 눌러살게 되면 갈 데가 참 많을듯요 ㅠㅠ
강우 2009/05/14 01:06 #
으하하 서울오시게 되면 이제 또 다시 부산맛집들이 눈에 띄실지도!?
Ryunan 2009/05/13 19:47 # 답글
일본에서 먹었던 요시노야 생각이 나네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참 배고프고 돈 없을 때 때우기 좋은 음식이었는데...아 저기 밥 리필이 된다고 했었나요..?
강우 2009/05/14 01:07 #
음 저는 안해봤는데 아마 밥하고 미소시루정도는 리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다른분 글 중에서 된다는 글도 본 것 같구요.
비안졸다크 2009/05/13 21:08 # 답글
규동이란 저런 맛이구나. 라고 느꼈죠.........
기대가 크면 안되요 역시 훌쩍
강우 2009/05/14 01:07 #
음, 뭐랄까 간이 약하다는건 좀 양날의 검이라 이런 평가가 나올 것 같았어요.솔직히 그냥 일반적인 한국인들 입맛/현대인들의 좀 둔해진 입맛/불고기에 익숙한 입맛 을 생각해서
그냥 쯔유 좀 진하게 해버린다면 지구당의 맛 평가 자체는 한단계 분명 올라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긴 하네요.
앨리스 2009/05/13 21:29 # 답글
오늘 갔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 아저씨도 친절하고 가게 깔끔하고 규동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좋았어요ㅠㅠ말씀하신대로 맥주도 좋았구요 . 다음에도 근처 볼 일 있으면 자주 가려구요~
강우 2009/05/14 01:12 #
네 일단 가격 저렴한것도 있고, 맛은 분명 개인차가 있으니 넘어가더라도친절도와 청결유지는 확실히 칭찬해줄 만 하더라구요 ^_^
aki_ 2009/06/21 10:05 # 삭제 답글
^^ 저.. 저 약도 좀 퍼갈께요~~ 꼭 가보고 싶어서요;ㅎ
강우 2009/06/21 20:16 #
예이 편하실대로요 ^^
milly marr 2009/08/19 09:23 # 삭제 답글
서울 올라가는(?)김에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약도가 잘 나와있네요:)좋은 정보 잘 보고갑니다~